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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시국에 대구시의원 해외연수는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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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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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구시의원 14명이 무더기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 윤영애·김혜정·이만규·정천락·김지만, 건설교통위원회 김대현·김성태·김원규·황순자, 교육위원회 박우근·전경원·강성환·송영헌·이진련 등 모두 14명의 의원이 상임위원회별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기획행정위원 5명은 대구에서 신종코로나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던 지난 28일,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교육위원 5명도 같은 날 새벽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행을 단행했다. 건설교통위원 4명은 국내 첫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한 30일 6박 8일 일정으로 유럽으로 향했다. 미주와 유럽의 주요 도시를 둘러보는 이번 연수의 총경비는 의원 14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9명을 합쳐 약 8천만 원 가량이다.
   대구시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 '왜 하필이면 이 시국'이라는 점이다.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0일이다. 연수취소를 결정할 시간이 충분했다는 이야기다. 이들이 변병으로 늘어놓은 이유도 가관이다. 이들이 내세운 이유를 보면 "연수 일정이 지난해 말 확정돼, 출발 직전 연수를 갑자기 취소하면 방문이 예정됐던 현지 기관과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취소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같은 변명은 한마디로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상대국은 이 판국에 그것도 중국과 인접하고 신종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한 국가에서 오는 손님을 누가 반기겠는가?
   또한 세계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때 방문을 취소한다고 누가 결례라고 하겠는가? 차라리 올행의 경우 총선으로 지금이 아니면 해외연수 나갈 시기를 놓칠 것 같아 그랬다고 솔직히 시인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또 일부에서는 위약금 타령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출발일 하루 전까지 일정 취소를 통보했다면, 약관상 위약금은 경비의 30%에 불과하다. 다만 이 위약금은 의원개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만약 그것이 이유라면 연간 수천만원의 보수를 받는 시의원으로서는 자격이 없다.
   자치단체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역발전과 의정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반대할 생각은 없다. 시의원이 되기까지 해외한번 안나가본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세금으로 나가는 해외연수를 마치 시의원들 자신이 자신들에게 주는 셀프 보너스 정도로 인식해서는 곤란하다. 해외연수를 나갔으니 선진 문물이나 많이 옮겨와야지 신종코로나 같은 전염병까지 옮겨오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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